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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공짜 질서는 끝났다”…경제안보로 다시 그리는 정치적 공간

2026-09-03 09:39 | 입력 : 마포저널

미·중 패권경쟁·기술주권·청년 미래 강조…경제·산업 전문성 부각
8·30 개각서 입각은 불발…“정치적 거리”보다 경제 의제 확장 행보에 주목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공급망 재편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안보 전략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2일 서울 여의도 카페꼼마에서 열린 저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2차 북콘서트에서 자유무역과 세계화가 당연하게 작동하던 시대가 끝나고 각국이 산업과 기술, 안보를 국가 생존의 문제로 다루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출간된『공짜 질서는 끝났다』에서 이 의원은 미·중 패권경쟁과 공급망 재편, 기술패권 경쟁을 배경으로 한국이 핵심 산업과 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대체 불가능한 국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북콘서트의 핵심 화두 역시 경제안보와 기술주권이었다.

이 의원은 미국 제조업의 빈틈을 한국이 전략적으로 차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공급망이 분리되고 산업 경쟁이 안보와 결합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가진 반도체·조선·배터리·원전 등의 기술 경쟁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를 한국의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기로 규정하면서 기술주권을 전략적 자산으로 제시했다. 특히 향후 5~10년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놓기도 했다. 

경제안보를 전문가들의 영역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국제정세와 통상·산업정책의 변화가 기업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와 소득, 물가 등 국민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민들이 세계 경제질서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년층에 대한 메시지도 빠지지 않았다.

이 의원은 20·30대가 세계가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며 정치가 청년들에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국가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어린 시절 싱가포르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국가의 위상과 개인의 기회가 연결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국력이 커져야 청년들이 세계 무대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행보는 이 의원의 정치적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기업 변호사로 활동한 뒤 국회에서도 경제·산업 분야를 주요 정치적 기반으로 삼아왔다. 현재 당에서는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AI강국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 미래산업 관련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메가프로젝트, AI산업, 주거·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8월 30일 단행된 개각은 이언주 의원에게 묘한 장면을 만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부동산 분야의 수장을 포함해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교체했지만 이 의원은 입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를 곧바로 이재명 대통령과 이언주 의원의 정치적 거리나 갈등의 결과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이번 개각 자체가 경제·부동산 분야에는 현직 관료를, 일부 정치·개혁 분야에는 현역 의원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 의원 역시 개각 다음 날 한 방송에서 자신의 입각 문제보다는 부동산 정책의 변화와 새 장관들의 역할을 지켜보겠다는 데 무게를 뒀다.

오히려 주목할 부분은 입각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의원이 자신의 경제·산업 의제를 더욱 선명하게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북콘서트는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신간 출간 행사를 넘어선다. 행정부의 장관이라는 방식이 아니라 국회와 당, 그리고 자신의 책과 정책 메시지를 통해 경제안보와 미래산업이라는 정치적 의제를 구축하려는 행보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의도에서 열린 이번 2차 북콘서트는 이 의원의 정치적 기반인 용인을 넘어 중앙 정치권을 향해 자신의 정책 색깔을 보여주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의원에게 앞으로의 과제는 분명하다. 경제·산업 전문성을 개인의 이력에 머물게 하지 않고 민주당의 성장전략과 청년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이 의원은 이날 ‘경제안보’와 ‘기술주권’, ‘청년의 미래’를 앞세워 자신이 어떤 정치적 공간을 만들어가려 하는지를 보여줬다.

결국 이번 북콘서트가 던진 질문은 책 제목처럼 단순히 “공짜 질서는 끝났는가”에 그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새로운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은 무엇으로 경쟁할 것인가, 그리고 이언주는 그 답을 자신의 정치적 역할로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가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한편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는 지난 8월 30일 용인미디어센터에서 1차 행사를 진행했으며, 9월 2일 여의도 카페꼼마에서 2차 행사를 열었다. 3차 행사는 9월 6일 용인문화재단 이벤트홀에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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