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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에서 ‘관광’으로… 한강버스, 애초 취지에서 멀어지나

2026-04-29 13:57 | 입력 : 마포저널

서울시가 도입한 ‘한강버스’가 당초 목표였던 수상 대중교통 수단을 넘어 점차 관광형 서비스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객 증가라는 성과 이면에서, 정책의 방향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세다. 2026년 4월 한 달간(1~27일) 탑승객은 7만 552명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4월 마지막 주말 이용객은 1만 명을 넘으며, 4월 초 대비 약 15% 증가했다.

표면적으로는 성공적인 안착처럼 보인다. 서울시 역시 “일상 교통과 관광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용 증가의 성격은 ‘출퇴근 교통’보다는 ‘여가·관광 수요’에 가까운 흐름이다. 주말 이용객 증가폭이 두드러지고, 평일 이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패턴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한강버스가 실질적인 통근·통학 수단이라기보다 나들이용 교통수단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시의 운영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시는 5월부터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에 맞춰 서울숲 임시 선착장을 설치하고, 여의도~서울숲 직항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행사와 연계한 노선 확장은 이용 편의 확대라는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관광 수요를 적극적으로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카페, 치킨펍, 편의점 등 선착장 부대시설 확대와 광고·이벤트 수익 모델 검토 역시 ‘교통 인프라’라기보다 ‘관광 콘텐츠’ 성격을 강화하는 요소다.

문제는 이러한 방향이 애초 정책 목표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강버스는 도로 교통 혼잡 완화와 새로운 대중교통 축 구축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이용 패턴이 지속된다면, 이는 기존 한강 유람선과 차별성이 크지 않은 ‘수상 관광 상품’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한강에는 이미 다양한 유람선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야경 관광, 식음료 결합 상품 등으로 관광 수요를 흡수해온 상황에서, 한강버스가 동일한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교통수단으로 기능하려면 출퇴근 시간대 운항 효율, 접근성, 요금 경쟁력 등이 핵심인데 현재는 관광 편의 중심으로 설계가 기울어 있다”며 “정책 목표를 명확히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한강버스는 ‘교통과 관광 사이’라는 애매한 위치에 서 있다. 이용객 증가라는 성과가 정책 성공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방향 전환의 신호인지는 앞으로의 운영 방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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