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처럼 편안하게”…서울시, ‘서울마음편의점’으로 외로움 돌본다
    • 1인 가구 162만 시대, 고립과 외로움 해소 위한 새로운 실험
      공공시설 4곳에 시범 설치…식사 나눔·상담·커뮤니티 형성까지
    • 서울시가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들이 ‘편의점’처럼 편하게 찾아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 ‘서울마음편의점’을 지난 3월부터 시내 4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발표한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물리적 고립을 넘어서 감정적 연결을 만들어내는 서울시의 새로운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마음편의점’은 단순한 상담 창구를 넘어, 시민들이 음료나 간편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상담과 정보 제공을 통해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자치구 공모를 통해 운영 기관을 모집하고, 종합사회복지관·1인가구지원센터 등 공공시설 가운데 접근성 좋은 4곳을 선정했다. 관악, 강북, 도봉, 동대문 4곳의 사회복지관에 조성했으며 2027년까지 자치구별 1개소로 확대예정이다.

      또한 지역 특성에 맞춘 특화 프로그램도 함께 공모받는다. 예컨대, 청장년 1인가구를 위한 커뮤니티 활동, 중장년 대상 취업 컨설팅, 임대단지 중심 이웃 관계망 형성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서울시복지재단, 50플러스재단과 함께 운영을 맡고, 당사자 참여형 상담, 시설 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공간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서울마음편의점’에 비치될 식료품 등은 대상㈜, 풀무원식품㈜의 기부로 제공된다. 이용 시민이 외로움 자가 진단이나 커뮤니티 참여 등 사회적 교류 활동에 참여할 경우 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서울시의 외로움 대응 정책은 해외 언론의 관심도 끌고 있다. 영국 은 ‘서울마음편의점’을 “형식적인 복지 시스템이 놓치기 쉬운 인간적 연결을 실현한 공간”으로 평가했으며, 싱가포르 , 중국 도 관련 사업을 보도했다.

      실제로 서울의 1인가구는 2023년 기준 162만7,480가구로, 전국 대비 20.8%를 차지한다. 이는 충북 인구와 비슷한 규모다.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의 62.1%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질병관리청 연구에서도 외로움과 우울감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된 바 있다.

      외로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은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영국은 2018년 ‘고독부 장관’을 신설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도 히키코모리 등 고립형 문제 해결을 위한 조직을 설치했다. 하지만 물리적 인프라 중심의 접근이라는 한계가 지적된다.

      반면 서울시의 ‘외없서’ 정책은 공공이 주도하고, 감정적 케어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고립예방센터가 중심이 되어 단계별 접근을 시행하고, ‘외로움안녕120’, ‘365서울챌린지’ 등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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