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계엄과 탄핵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안철수의 ‘계엄·탄핵’ 정조준
    • 이제 안철수 의원이 대통령 선거에 안나오는 건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대선 시기야말로 자신의 존재감을 제일 부각시키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런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다.

      안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계엄과 탄핵의 강을 넘지 않으면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동시에 김문수 후보에게는 사과를, 윤 전 대통령에게는 탈당을 요구했다.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히면서, 그 근거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논란과 과거 여권의 탄핵 논리를 꺼내든 것이다.
      “국민께 사과하라”는 직설적인 표현은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서 정치적 행보의 방향타를 암시한다.

      이 발언은 단순한 과거사 소환이 아니다.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다.

      ‘계엄과 탄핵’ 프레임, 왜 지금인가

      윤 전 대통령의 재등판설, 김문수 후보의 공천 논란이 맞물리며 여권 내부의 균열 조짐이 커지는 가운데, 안 의원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과거의 ‘권위주의 그림자’를 청산하지 않으면
      이재명 후보에게 ‘명분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으며
      정권 재창출은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다.

      안 의원이 언급한 ‘윤석열 비상계엄’은 전직 대통령의 통치 후반기에 제기된 극단적 권력 유지 시도와 관련된 논란을 의미한다. 여전히 많은 부분이 사실관계 다툼 중이지만,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국민 다수에게 불신과 공포를 상기시킨다. 탄핵 역시 마찬가지다. 정권 말기 보수 진영 내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의 분열을 대표하는 키워드다.

      이 두 단어를 동시에 언급했다는 건, 안 의원이 내부 결속보다 "정치적 단절과 명분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뜻이다.

      김문수·윤석열 향한 이중 압박

      김문수 후보는 보수 진영 내 대표적인 강경 인사다. 당내 일각에서는 그가 오히려 이재명 후보와의 극단적 대결 구도를 만들어 보수표를 결집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았다.
      김 후보가 계엄과 탄핵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재명 후보에게 정치적 명분을 넘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중도표는커녕, 보수 내 이탈표도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윤 전 대통령을 향한 ‘탈당 요구’는 더욱 파격적이다.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을 향해 탈당을 요구한 것은, 안 의원이 차기 대선 구도를 윤석열 중심이 아닌 "비윤 신질서 재편"으로 끌고 가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제3지대’ 아닌 ‘새로운 구도’의 메시지

      안철수는 과거부터 ‘제3지대론’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중도 노선 확보나 다당제 실험이 아니다.
      그는 ‘윤석열 vs 이재명’이라는 양자 구도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동시에 김문수 후보가 그 구도를 더 강화시키는 인물이라고 진단하며 “그 프레임을 깨야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는 안철수가 단순히 보수 내 경쟁자가 아닌, 구도 전체를 재설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문수와 윤석열은 보수의 ‘기존 질서’를 상징하고, 이재명은 ‘진영대결’을 상징한다면, 안철수는 그 둘 다를 넘어선 정치적 서사를 만들어야 자신에게 기회가 있다는 판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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