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공에서 대선 후보까지…이재명의 실력 정치 40년사
    • "정치란 국민의 삶을 바꾸는 실천이다."
    • 사진출처 - 연합뉴스

      소년공에서 시작해 시장, 도지사, 국회의원, 당 대표를 거쳐 다시 대권 도전을 시작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삶은 실력과 생존, 그리고 논란의 연속이었다.

      27일, 이재명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누적 득표율 89.77%. 1987년 민주화 이후 여야 양대 정당 대선 후보 가운데 당내 경선 최고 득표율이다. 세 번째 대선 도전. 그는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다.

      참혹한 소년공 시절, 인권변호사로 방향을 틀다

      이 후보의 출발점은 가난 그 자체였다. 팔이 기계에 끼는 산업재해를 겪고, 약품으로 후각을 잃는 등 노동 현장에서의 상처는 그의 정체성과 정치를 뿌리 깊게 만들었다.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 법대에 진학한 그는, 1986년 사법고시에 합격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사법연수원 시절 만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연은 그에게 인권변호사의 길을 열었다. 성남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정치로의 첫 발을 내디뎠고,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 그러나 2010년 다시 도전해 성남시장에 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 궤도에 올랐다.

      시장·도지사 거치며 다져온 ‘기본사회’ 비전

      성남시의 재정난을 모라토리엄으로 정면 돌파하며 주목받은 그는, 청년배당과 무상복지 3종 세트로 ‘기본사회’ 실험을 시작했다.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계곡 불법 시설 철거, 닥터헬기 도입 등 실무 중심의 민생행정으로 ‘일하는 정치인’ 이미지를 다졌다.

      그러나 과감한 언행과 강경한 태도는 ‘사이다’라는 호평과 동시에 ‘불통’이라는 비판을 동반했다. 국정농단 촛불집회 당시 가장 먼저 정권 퇴진을 외친 민주당 정치인으로 알려졌지만, 2017년 대선 경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정치적 굴곡과 생사의 경계…리스크 속 ‘생존 정치’

      2022년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0.76%p 차로 석패하며 또다시 좌절을 맛봤다. 이후 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검찰 수사와 두 차례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내 비판 속에 리더십 위기를 겪었다. 특히 2024년 초 피습 사건은 생사의 기로에서 그를 다시 대중의 눈앞에 세웠다.

      그러나 그는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총선에서 민주당은 단독 171석을 확보하며 ‘이재명 체제’를 확고히 했고, 사법 리스크에서도 연이어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12.3 내란’ 이후 국민과 함께 만든 저항의 리더십

      결정적 반전은 2024년 12월 3일 벌어진 내란 사태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이재명 후보는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국회로 집결을 호소했고,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의 저항 속에 계엄 해제안이 가결됐다. 민주당 주도의 대통령 탄핵, 헌재의 인용 결정까지 이끌어낸 그는 이제 ‘헌정질서 수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치란 국민의 삶을 바꾸는 실천”

      이재명 후보는 대선 경선 수락 연설에서 “89.77%라는 전례 없는 지지는 회복과 성장, 통합과 행복을 실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그의 정치 인생은 여전히 거센 바람 속에 있지만, 이번 대선은 명확하다. '이재명이냐 아니냐', 그 갈림길 위에서 국민의 선택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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