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유가 급등과 자원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했던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와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를 7월 1일부터 전면 해제한다. 지난 3월 중동 정세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도입된 비상 에너지 절약 조치가 국제 석유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약 100일 만에 종료되는 것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자원안보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와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를 해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은 평상시와 같이 기관 자율의 승용차 요일제를 운영하게 되며, 공영주차장 이용 제한도 사라진다.
정부는 차량부제 시행으로 월 16만90배럴의 석유를 절감했으며, 이는 승용차 약 48만 대가 한 번 주유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까지 81개 민간기업과 경제단체가 자율적으로 차량부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원안보 위기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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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홈페이지 |
이번 차량부제는 지난 3월 국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공공부문부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겠다며 도입한 비상조치다. 당시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가 시행되면서 공무원과 민원인의 차량 이용에 제약이 생겼고, 일부에서는 에너지 절감 효과에 비해 국민 불편이 크다는 지적과 함께 상징적인 조치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나 시행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차량부제는 사회적 관심에서 점차 멀어졌고, 정책 효과와 지속 필요성에 대한 공개적인 점검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 해제 역시 자원안보 위기 경보가 완화되면서 비교적 조용히 이뤄졌다는 점에서, 비상정책의 도입만큼 종료 과정에 대한 설명과 정책 평가가 충분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위기 상황에서는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정책 여건이 바뀌면 효과와 사회적 비용을 함께 분석해 적기에 조정하는 것도 좋은 행정의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한다. 비상조치의 시행뿐 아니라 종료 기준과 평가 과정을 투명하게 제시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자원안보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등 공급망 위협이 발생할 경우 즉시 에너지 절약 조치를 다시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한편, 적정 실내온도 유지와 조명 절약, 승용차 요일제 등 평상시 에너지 절약 시책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