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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을 깨는 첫걸음: 왜 광역단체장에 여성이 필요한가

2026-05-19 13:44 | 입력 : 마포저널

대한민국 지방 정치의 시계는 여전히 견고한 '유리천장' 아래 멈춰 있다. 기초의원 영역에서 여성의 진출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지만, 행정의 실질적인 집행권을 가진 광역단체장(시장·도지사)의 문턱은 여전히 요새와도 같다. 특히 경기도지사와 같은 광역단체장 선거는 단순히 한 지역의 살림을 맡는 것을 넘어, 국가 정책의 실험실이자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상징적 자리다. 하지만 이곳에서 여성의 도전은 매번 '현실론'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히며 좌절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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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영 AI 이미지 생성 ⓒ 마포저널

왜 우리는 광역단체장석에 여성의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가? 단순히 '성비 맞추기'를 위한 수적 할당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성, 정책의 질을 결정하는 바로미터

대의민주주의에서 '대표성'은 정책의 질과 직결된다. 지금까지의 입법과 정책 결정 과정이 남성 중심의 시각에 치우쳐 있었다면, 이제는 그 관점을 뒤집어야 할 때다.

여성과 청년 등 다양한 계층이 정책 결정의 테이블에 앉는다는 것은 단순히 '대변인'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들이 가진 삶의 궤적과 문제의식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미처 주목하지 않았던 '보이지 않는 영역'을 정책의 중심으로 끌어올린다. 육아, 돌봄, 도시 안전, 젠더 관점이 반영된 주거 환경 등은 정책 설계 단계부터 당사자성이 확보될 때 비로소 실효성을 갖는다.

지역 현장의 목소리: 마포가 마주한 현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광역 단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6·3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 마포구의 상황을 보더라도 그렇다. 전체 후보군에서 여성의 비중이 역대 최초로 30%를 넘어섰다는 수치적 성장이 있었음에도, 실질적인 행정 집행권이 걸린 기초단체장과 주요 지역구 후보군에서는 여전히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낮다.

서울시의원에 도전한 후보는 제1선거구의 진보당 이현숙후보, 제2선거구의 국민의힘 이효원후보, 제3선거구의 국민의힘 한정민후보가 있다.

마포구의원에 도전한 후보는 마포갑 지역구에서는 나선거구의 국민의힘 김해진후보, 다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장정희후보, 마포을 지역구에서는 마선거구의 국민의힘 한송이후보, 진보당 김성은후보, 바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차해영후보, 국민의힘 안미자후보, 아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최은하후보, 조국혁신당 한선미후보가 나섰다.

특히 마포갑 지역구와 같은 핵심 정치 지형에서 여성 후보의 도전은 여전히 좁은 문이다. 정당들은 변화를 이야기하지만, 공천이라는 관문 앞에서 여성 후보들은 늘 '본선 경쟁력'이라는 명분 아래 뒷전으로 밀려나곤 한다. 마포구의 정치가 진정으로 주민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면, 왜 우리 지역의 리더십은 여전히 남성 중심의 단일한 구성에 머물러 있는가.

전략적 공천인가, 책임 회피인가

정당은 늘 경쟁력을 앞세워 여성과 청년의 도전을 경선이라는 링 위로 밀어 넣는다. 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선은 사실상 구조적 차별을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단체장 선거에서 할당제의 부재는 정당들이 성평등 책무를 회피하는 가장 좋은 방패가 되어 왔다.

이제는 정당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여성과 청년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시혜가 아니라, 미래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다. 지금의 지방 정치 구조가 인구 구조 변화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원인은 대표성 부족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정책의 다양성이 곧 지역의 경쟁력

결국 정치는 다양한 목소리를 조율하는 예술이다. 여성이 광역단체장이나 지역의 대표자가 되어 정책을 결정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가 평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그것은 다음 세대 여성들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이정표가 될 것이며, 지역 사회에는 더욱 풍성하고 세밀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유리천장을 깨는 일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인물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치가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삶을 대변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단순히 정당 간의 승부수를 던지는 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치적 다양성을 복원하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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