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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는 했다”는 서울시…시민들이 묻는 건 왜 숨겼느냐다

2026-05-19 10:50 | 입력 : 마포저널

서울시가 GTX-A 삼성역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기둥 주철근 누락’ 논란과 관련해 해명성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서울시는 “국가철도공단에 이미 세 차례 공문으로 보고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정작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핵심 질문에는 충분히 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배포한 자료에서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월 사이 국가철도공단에 총 3차례 관련 내용을 공문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구조안전성 검토 결과 현재 하중 수준에서는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공사를 지속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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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보 서울시장 직무대행이 삼성역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 서울시 홈페이지

하지만 이번 논란의 본질은 단순히 “보고를 했느냐”가 아니다. 대형 공공 인프라 공사에서 핵심 구조물의 철근이 누락된 상태가 수개월간 지속됐고, 그 사실이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서울시 설명대로라면 시공사는 지난해 11월 이미 문제를 인지했고 서울시 역시 즉각 보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최종 보강방안 확정은 올해 4월에야 이뤄졌다. 서울시는 “3월 17일 시공계획서를 제출받아 검토 후 4월 보강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최소 수개월 동안 ‘주철근 누락’ 상태의 구조물을 두고 공사가 진행된 셈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안을 “현행 안전관리시스템이 작동한 사례”라고 설명했지만, 시민들의 시각은 다를 수 있다. 안전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왜 핵심 철근 누락이 시공 단계에서 발생했는지, 감리 과정에서는 왜 즉시 걸러지지 않았는지, 왜 시민들에게 즉각 공개되지 않았는지, 왜 장기간 공사가 지속됐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먼저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국가철도공단에 보고했다”는 대목 역시 논점을 비껴간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행정기관 간 보고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을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했느냐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시공 오류를 넘어 국내 대형 공공개발 사업에서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를 다시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가 발견됐지만 안전에는 이상 없다’는 설명은 대형 공사 논란 때마다 반복돼온 익숙한 해명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역 복합환승센터와 GTX 사업은 서울 동남권 교통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런 사업에서 핵심 구조물의 철근 누락이 뒤늦게 확인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민 신뢰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한강버스 논란까지 겹치면서 서울시의 해명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시민사회와 일부 전문가들은 한강버스 사업 과정에서도 시험 운항 중 발생한 문제와 안전 우려가 축소 공개됐고, 사업 추진 속도에 비해 안전 검증과 정보 공개가 부족했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에 대해 내놓은 핵심 메시지가 결국 “우리는 이미 보고했다”, “안전에 문제 없다”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시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기술적 안정성 여부만이 아니다. 대형 공공사업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공개했는지, 얼마나 투명하게 설명했는지, 책임 구조를 어떻게 밝히는지, 시민 불안을 어떻게 해소하는지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우리는 보고했다”는 행정적 해명이 아니라, 누가 어떤 과정에서 오류를 냈고 왜 수개월 동안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무엇을 바꾸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설명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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