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공덕로터리에 새로 조성된 인공폭포 시설이 야간 경관조명 논란에 휩싸였다. 낮에는 도심 속 수경시설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밤이 되자 붉은색·파란색·초록색 조명이 번갈아 켜지며 주민들 사이에서 “무섭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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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오거리 교통섬에 폭포가 설치된 풍경이다. 여기서도 박강수 구청장의 소나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느껴진다. 사진 제공 - 마포구 주민 안선영님 |
26일 마포 지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퇴근길 공덕로터리 폭포, 귀곡산장 생각나는 조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낮에는 몰랐는데 밤에 보니 꼭 귀곡산장 같은 조명”이라며 “조금 더 어울리게 꾸몄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적었다. 게시물에는 짧은 영상과 함께 조명이 수시로 색을 바꾸는 폭포 모습이 담겼고, 댓글 수십 개가 이어졌다.
주민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 “빨간색 조명은 섬뜩하다”, “실물 보고 경악했다”, “동네 격이 떨어지는 느낌”, “세금 들여 왜 저런 걸 하느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일부 주민은 “낮에는 괜찮았는데 밤에 보니 흉물스럽다”, “차라리 조명을 끄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시설 자체’ 뿐만 아니라 ‘조명 연출’에 아쉬움이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폭포 구조물보다 강한 원색 LED 조명이 공간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시민들이 기대한 도심 경관시설이 아닌 놀이공원식 장식물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단일한 따뜻한 색 조명이었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도시디자인 전문가들은 공공시설 조성에서 기능 못지않게 주변 맥락과 야간 경관 설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교차로와 주거지가 맞닿은 공덕로터리 특성상, 시각적 자극이 강한 조명은 피로감이나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눈에 띄는 시설’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감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공공디자인 전반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민 의견 수렴 없이 보여주기식 조형물과 과한 조명이 반복된다면 예산 낭비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주민들 사이에서는 조명 색상 조정, 운영 시간 단축, 단색 조명 전환 등을 요구하는 민원 제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공덕로터리 폭포가 ‘도심 명물’이 될지, ‘세금 먹는 흉물’로 남을지는 결국 행정의 후속 대응에 달렸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