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운경(61)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내 비록 원외이지만 ‘최고위원이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이유는 국민의힘이 참으로 ‘싸울 줄 모른다’는 것 때문”이라며 차기 최고위원 출마를 사실상 시사했다. 당 지도부가 대여(對與) 투쟁 전략을 결여하고 있다는 비판이 출사표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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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 - 출처 함운경 페이스북 |
개혁 성향의 '싸움 전략' 강조
86세대 전향 운동권 출신인 그는 원내 주류가 투쟁에서 전략적 대응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수세에 몰리면 숨는 게 장땡이지만, 집단이 수세에 몰릴 땐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며 단호한 투쟁 전략을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탈좌파 선언’ 이후 보수정치인으로 거듭났으며, 이번 출마 움직임을 통해 당 내부에 ‘투쟁형 개혁파’ 색채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압수수색 대응, 지도부에 쓴소리
함 위원장은 임종득 의원실 압수수색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응 방식도 비판했다.
임 의원실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당 지도부는 의원회관 앞에서 대응한 뒤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즉각 집회를 열었는데, 이에 대해 “특검사무실이 아닌 법원 앞에서 대응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전략적 사고의 부재를 꼬집었다.
1인 시위로 ‘법원 비판’도
함운경 위원장은 지역구인 마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1인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법원 개혁’을 외치고 있다. 그는 최근 “그래도 재판은 계속돼야 합니다”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서울 서부지법 앞에서 시위하며, 이재명 전 대통령 형사 재판이 법원 판단으로 연기된 것을 문제 삼았다.
이를 통해 그는 ‘제도적·정치적 개혁’ 메시지를 SNS와 거리에서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출마 시점은 ‘8월 중순’ 유력
함 위원장은 “8월 중순쯤 차기 지도부 경선이 예상된다”는 시점 언급과 함께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당내 친윤(親尹)계 및 영남권 주류 지도부와 노선 경쟁을 벌이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셈이다.
함운경 위원장의 도전은 단순한 출마 선언을 넘어 ‘국민의힘이 싸움을 제대로 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내는 정치적 선언이기도 하다.
그가 최고위원 후보로 당선된다면, 당 내 ‘대여 투쟁’ 전략·투쟁 방식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