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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거리 쓰레기, 이번엔 시민에게 ‘처방전’ 받는다

2026-10-07 07:27 | 입력 : 마포저널

서울시, 홍대 등 도심 쓰레기 문제 시민 공모…“실제 청소행정에 반영” 약속

서울시가 홍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도심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처방전’을 받는다.

서울시는 10월 8일부터 11월 8일까지 ‘도심 쓰레기 처방전 공모’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행사장과 홍대 등 인파 밀집지역에서 반복되는 쓰레기 무단투기와 수거 지연 문제를 비롯해 배출·수거·거리 관리와 관련한 해결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공모 대상은 특정한 해법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시민이 거리에서 직접 경험한 불편을 바탕으로 “이렇게 하면 더 깨끗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아이디어라면 제안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시민의 생활 속 경험과 아이디어를 실제 청소행정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공모전과 ‘한 줄 톡’으로 참여 문턱 낮춰

공모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이디어 공모전’은 개인 또는 3인 이내 팀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그림, 카드뉴스, 웹툰, 글, 동영상 등 형식에 제한이 없다. 참가 신청 서류와 아이디어 파일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보다 간편한 방식인 ‘아이디어 한 줄 톡!’도 마련했다. 행사 포스터의 QR코드에 접속해 평소 거리에서 느꼈던 불편이나 개선 아이디어를 짧게 적어 제출하는 방식이다.

응모 자격은 전국 누구나 가능하다. 공모 주제는 행사장이나 홍대 등 번화가의 도심 쓰레기 문제 해결이다.

심사에서 가장 큰 비중은 ‘실행가능성’

서울시는 제출된 아이디어를 실행가능성 50점, 창의성 30점, 적합성 20점으로 평가한다. 단순히 참신한 아이디어인지보다 실제 시정에 도입할 수 있는지와 지역 여건에 적합한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시상 규모는 총 330만원이다.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 1명에게 100만원, 최우수상 1명에게 60만원, 우수상 2명에게 각각 40만원, 장려상 6명에게 각각 10만원을 지급한다.

‘아이디어 한 줄 톡!’에서는 우수 아이디어 참여자 가운데 30명을 추첨해 1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당선작은 11월 30일까지 발표하고 시상은 12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당일 보도된 연합뉴스와 머니투데이도 공모 기간, 참여 방식, 심사 배점과 시상 규모를 동일하게 보도해 보도자료의 핵심 수치와 일정은 교차 확인된다.

홍대 쓰레기 문제, 시민 아이디어만의 문제일까

이번 공모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서울시가 문제 해결의 주체로 시민을 전면에 세웠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이번 공모의 목적을 ‘도심 쓰레기 문제 관련 시민 인식 제고 및 해결책 모색’으로 제시했다. 동시에 선정된 아이디어를 실제 청소행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홍대 주변의 거리 쓰레기가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서울시가 공개한 과거 자료를 보면, 서울시는 이미 2017년 ‘가로·골목길 청결도 향상대책’을 추진하면서 유동인구 밀집지역과 관광특화지역을 대상으로 청결관리를 강화했고, 당시 마포구에서는 홍대 주변을 관리 대상 지역으로 명시했다. 당시 대책에는 주요 도심지역 청결 강화, 무단투기 방지와 민원처리, 가로휴지통 확대 등이 포함됐다.

즉 홍대의 거리 쓰레기 문제를 시민들이 새롭게 발견한 것은 아니다. 서울시 역시 상당 기간 이 지역을 관리가 필요한 유동인구 밀집지역으로 인식해 왔다.

그렇다면 이번 공모에서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얼마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느냐만은 아니다.

이미 행정이 관리 대상으로 알고 있던 문제에 대해 그동안 어떤 대책을 시행했고, 무엇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를 함께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시가 이번 공모의 심사 기준 가운데 실행가능성에 가장 높은 점수인 50점을 배정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시민의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으로 연결되려면 선정 이후 행정이 이를 어떻게 검토하고, 어느 지역에서 시범 적용하며, 효과를 어떤 지표로 측정할 것인지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현장을 직접 경험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아이디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가 단순한 시민 참여 이벤트에 그칠지, 아니면 반복돼 온 도심 쓰레기 문제에 새로운 청소행정 모델을 만드는 계기가 될지는 공모 이후 서울시가 시민의 ‘처방전’을 실제 행정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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