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음식을 싸는 식품용 랩은 누가 봐도 비닐처럼 보인다. 과자봉지나 식재료 포장 비닐과 무엇이 다른지도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그런데 서울시의 최신 폐비닐 분리배출 안내에서는 랩은 종량제봉투에 버리도록 안내하고 있다. 반면 과자봉지, 음식재료 포장 비닐, 양파망, 뽁뽁이, 택배봉투 등은 비닐류로 분리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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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서울시 홈페이지 |
서울시가 최근 남대문시장에서 진행한 폐비닐 분리배출 캠페인의 가이드라인도 같은 기준을 제시한다. ‘랩’은 분리배출 불가 품목으로 표시돼 있다.
이유는 ‘비닐이냐 아니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여기서 흔히 나오는 설명이 “랩은 PVC라서 재활용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그대로 적용하면 정확하지 않다.
환경부에 따르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품 포장용 랩은 2000년대 초반부터 PVC 대신 PE(폴리에틸렌) 재질이 주로 사용돼 왔다. 반면 대형마트 등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일부 랩에는 PVC 재질이 사용돼 왔다.
PVC는 재활용 과정에서 염화수소 발생과 설비 부식 등의 문제가 있어 정부가 포장재 사용을 제한해 왔다. 2025년 환경부 설명자료에서도 PVC 포장재 사용 제한 원칙은 유지되고 있으며, 기능상 대체가 어려운 축·수산물 포장 등에 한해 예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식품용 랩은 PVC이기 때문에 버리면 안 된다”라고 일반화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그렇다면 서울시는 왜 랩을 제외했을까?
서울시 기준에서 핵심은 재질명보다 실제 분리배출 가능 여부다.
서울시의 세부 기준은 합성수지 비닐류 가운데 ‘깨끗하게 이물질 제거가 되지 않은 랩필름’을 재활용 비해당 품목으로 분류하고 종량제봉투에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식품용 랩은 음식물에 직접 밀착해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포장 비닐보다 오염 가능성이 높다. 랩을 떼어낸 뒤 음식물이나 기름이 묻은 상태로 남는 경우도 많다.
반면 서울시는 폐비닐의 경우 기름이나 물이 묻어 있어도 배출할 수 있고, 과자부스러기 등 내용물을 비운 뒤 배출하도록 기준을 크게 완화했다. 고추장이나 소스처럼 고형물이 묻은 비닐도 물로 헹구면 비닐류로 배출할 수 있다.
그럼에도 랩은 별도 취급한다는 것이 현재 서울시의 기준이다.
폐비닐은 왜 이렇게까지 따로 모으나
서울시가 랩과 다른 폐비닐을 구분하는 배경에는 폐비닐 감량 정책이 있다.
서울시는 2024년부터 종량제봉투에 섞여 버려지는 폐비닐을 줄이기 위해 분리배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4년에는 폐비닐 전용봉투 916만 장을 배포했고, 올해는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상인회와 함께 분리배출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서울시 종량제폐기물은 하루 3,052톤이었고, 이 가운데 재활용 가능한 폐비닐이 13.2%, 하루 402톤에 달했다. 그러나 상당량이 소각·매립되고 있다.
이번 남대문시장 캠페인 역시 이런 폐비닐을 종량제폐기물에서 분리해 자원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상인들에게 폐비닐 전용봉투와 안내문을 전달하고, 시민들에게는 분리배출 퀴즈와 실천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결국 기억할 것은 하나다
비닐처럼 보인다고 모두 비닐류로 배출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의 현재 안내 기준에서는 과자봉지·양파망·뽁뽁이·택배봉투 등은 비닐류로 분리배출하지만 랩은 종량제봉투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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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서울시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