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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시의원 선거, 정치 신인의 돌풍은 가능할까

2026-06-01 07:43 | 입력 : 마포저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마포구 서울시의원 선거는 겉으로 보면 여느 선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4개 선거구를 놓고 경쟁하고, 대부분의 선거구가 양당 후보 간 일대일 대결 구도로 짜여 있다. 그러나 후보 명단을 들여다보면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보인다. 바로 정치 신인의 생존 가능성이다.

이번 마포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9명의 후보 가운데 입후보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 신인은 단 두 명이다. 제1선거구의 진보당 이현숙 후보와 제4선거구의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다. 나머지 후보들은 현직 서울시의원, 전직 서울시의원, 현직 마포구의원, 전직 구의회 의장 등 대부분 의정 경험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선거는 경험 많은 정치인들의 각축장에 가깝다. 현직 서울시의원만 이민석·이효원·김기덕 후보 등 3명이다. 여기에 전직 서울시의원 한기영 후보, 현직 마포구의원인 고병준·채우진 후보, 전직 마포구의회 의장 한일용 후보까지 포함하면 9명 중 7명이 이미 선출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정치 신인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환경이다.

특히 제4선거구에 출마한 한정민 후보의 상황은 상징적이다. 상대는 서울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4선 시의원 김기덕 후보다. 김 후보는 이번 출마까지 포함해 입후보 횟수만 7회에 달하는 지역 정치권의 대표적인 중진이다. 

반면 한 후보는 첫 출마에 조직력과 인지도, 선거 경험, 자금력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싸움이다. 전통적인 선거 공식으로만 본다면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제1선거구의 이현숙 후보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직 서울시의원인 이민석 후보와 현직 마포구의원인 고병준 후보 사이에서 경쟁해야 한다. 더욱이 마포구 유일의 3자 구도 선거구다. 거대 양당 후보들이 맞붙는 가운데 진보당 후보가 존재감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럼에도 정치 신인들이 전혀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는 정당보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 제기 능력과 주민 접촉 빈도, SNS를 활용한 소통 역량은 과거보다 훨씬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이현숙 후보는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비정규특별위원장과 진보당 노동국장을 지낸 노동 전문가다. 기존 정치권이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았던 노동·비정규직 문제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점은 차별화 요소다.

한정민 후보 역시 국민의힘 마포구을 당협 사무국장과 기업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장기간 지역 정치를 이끌어 온 중진 정치인에 대한 피로감이 일부 유권자층에서 존재한다면 '새 얼굴'이라는 점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마포구 선거 지형은 여전히 정치 신인에게 불리하다.

서울시의원 선거는 구의원 선거보다 선거구가 넓고 조직력이 중요하다. 현직 의원들은 의정활동을 통해 이미 구축한 지지층과 인지도를 갖고 있다. 신인 후보들이 단기간에 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결국 이번 마포구 시의원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경험이냐 변화냐", "기성 정치냐 신인의 도전이냐"라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9명의 후보 가운데 단 2명뿐인 정치 신인이 과연 견고한 지역 정치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쉽지 않은 도전임은 분명하지만, 선거는 늘 예상 밖의 선택으로 역사를 만들어 왔다. 이번 마포구 시의원 선거 결과는 지역 정치에서 신인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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