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이용객이 급증하며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6만 2,491명이 이용해 월간 최대 탑승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이전 최대 기록 대비 1만 6천 명 이상 증가한 수치로, 하루 평균 2천 명 이상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의도, 잠실, 뚝섬 등 주요 선착장을 중심으로 이용이 집중되면서 일부 시간대에는 대기표가 조기 마감되는 등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흥행’이 안전에 대한 경계심을 무디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전 구간 운항 재개 이후 약 한 달간 ‘무사고 운항’을 이어가고 있으며, 정시 도착률도 97% 이상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초기 운영 단계에서 사고가 없었다는 사실이 곧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됐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한강버스는 기존에 없던 수상 교통체계로, 기상 변화, 수위 변동, 선착장 혼잡, 승하선 안전 등 다양한 변수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 실제로 이용객이 급증한 주말과 피크 시간대에는 대기 인원이 몰리면서 안전 관리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전체 이용객 중 약 9%가 환승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선착장 내 이동 동선과 혼잡 관리 역시 중요한 안전 요소로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지금은 사고가 없어서 괜찮아 보일 뿐, 이용자가 더 늘어나면 작은 관리 미흡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선착장 내 상업시설 확대와 관광 콘텐츠 운영이 활발해지면서,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 복합 공간으로 변화하는 점 역시 안전 관리의 복잡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핵심은 ‘사고 발생 이후 대응’이 아니라 ‘사고 이전 예방 체계’다.
전문가들은 ▲혼잡 시간대 탑승 인원 제한 ▲기상 악화 시 운항 기준 강화 ▲승하선 안전 인력 확대 ▲정기적인 안전 점검 공개 등을 통해 시민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용객 증가라는 성과 이면에 가려진 안전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할 경우, 한강버스는 ‘도심 교통 혁신’이 아닌 ‘예고된 위험’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성과 홍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위험을 관리하려는 보다 냉정한 접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