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의 비선 라인?…‘고가 시계 사업가’ 서성빈과 수시 연락 정황
    • “김 여사, 여론 묻고 국정 현안 상의”…특검, ‘비선 국정 개입’ 수사 확대
    • 김건희 여사가 자신에게 고가의 시계를 건넸던 사업가 서성빈(65) 씨와 정권 초반부터 수시로 연락하며 현안에 대한 의견까지 묻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검은 이를 두고 “김 여사가 민간인과 직접 소통하며 비선 라인을 키운 것 아니냐”는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김 여사, 먼저 연락해 여론 물었다”
      특검 수사 내용을 종합하면, 서 씨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김 여사와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서 씨는 특검 조사에서 “2022년 9월, 김 여사의 부탁으로 5천만 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대신 구입했다”며 “VIP 할인을 받아 3천5백만 원에 샀고, 계약금 성격으로 500만 원만 현금으로 받았으며 나머지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여사가 먼저 연락을 해 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자신이 입은 옷차림에 대한 의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억울함 토로 △‘빈곤 포르노’ 논란 당시 여론 추이 문의 등을 사례로 들었다.
      심지어 2022년 11월 캄보디아 순방 당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요즘 여론이 어떻냐”고 물은 적도 있다고 한다.

      “이태원 참사·김태우 사면 문제도 얘기”
      서 씨 역시 김 여사에게 직접 연락해 국정 현안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태원 참사 대응이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사면 문제 등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언은 김 여사가 개인적 친분이 있는 민간인과 정국 주요 현안까지 논의했음을 시사한다. 단순 교류가 아니라, 대통령 부인이 ‘비선 창구’처럼 기능했다는 의혹으로 번질 수 있는 대목이다.

      ‘시계’와 ‘로봇개 계약’의 교차점
      서 씨가 시계를 구입해 전달한 시점, 그의 회사가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도 특검의 주목 대상이다.
      서 씨는 “시계와 계약은 무관하며,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특검은 “고가 시계가 청탁성 선물이었는지, 사업과 연관된 국정 개입 시도가 있었는지”를 수사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지난해 “서 씨가 주변에 김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한다”는 얘기가 돌자 우려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집사 게이트’ 이어 ‘비선 네트워크’ 정조준
      민중기 특검팀은 앞서 ‘김건희 집사’ 김예성 씨 구속으로 최측근의 자금 유용·투자 유치 의혹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엔 ‘사업가 서성빈 라인’까지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여사가 사적으로 맺은 인연들이 권력 주변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국정에 영향을 끼쳤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개인 비리가 아니라, 권력 사유화 네트워크가 작동했는지 확인하는 단계”라며 ‘비선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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