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출석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와 수사기록 회수 의혹 등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기자들이 ▲윤 전 대통령이 사단장 혐의자 제외 지시를 직접 내렸는지 여부 ▲2023년 7월 31일 안보실 회의 당일 임기훈 전 안보실 국방비서관과의 통화 사유 ▲기록 회수 당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과의 연락 여부를 잇달아 물었지만, 그는 묵묵히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임 의원이 순직사건 당시 국방부·해병대·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연락 내용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초동 수사 결과 보고를 받고 격노한 직후 임 전 국방비서관과 나눈 4분여의 통화, 8월 2일 수사기록 이첩과 회수 과정에서 임 전 비서관·김 전 사령관과 주고받은 여러 차례의 통화를 핵심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당시 임 의원은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서 국방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7월 31일 수석비서관회의에는 개인 휴가를 이유로 불참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이후 임 전 비서관과 통화했고, 8월 2일에도 이첩 사실이 보고된 직후와 기록 회수 이후 여러 차례 임 전 비서관과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임 의원이 휴가 중에도 해병대수사단 수사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 여부, 강행, 그리고 회수 과정 등 일련의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