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모블디(대표 김철우)의 우수AI가 월 9,900원으로 GPT, Claude, Gemini 등 30개 AI 모델을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개별 구독 시 월 6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90% 이상 절감한 파격적 가격 정책이 AI 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우수AI의 핵심은 AI를 직접 개발하지 않고 기존 서비스들을 효율적으로 통합하는 플랫폼 전략이다. 대량 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과 사용자들의 실제 이용 패턴을 활용한 '풀링 효과'로 저가 정책을 가능하게 했다.
가장 주목할 기능은 '멀티 인사이트'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 여러 AI의 답변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어, 각 모델의 강점을 활용한 다각적 분석이 가능하다. GPT의 창의성, Claude의 분석력, Gemini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중소기업과 개인 사용자를 위한 접근성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의미는 중소기업과 개인 창작자들이 대기업 수준의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월 수십만원의 AI 구독비가 부담스러웠던 소규모 비즈니스들도 이제 최고급 AI 기능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7일 무료 체험, 브라우저 기반 데이터 저장, 폴더 관리 등의 편의 기능도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설계다. 특히 서버에 대화 내용을 저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개인정보 보호에도 신경 썼다.
한국 AI 생태계의 새로운 가능성
우수AI의 접근법은 원천 기술 개발 외에도 서비스 통합 혁신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이 AI 원천 기술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택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의 한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LG유플러스의 '유독픽 AI' 플랫폼에 대표 서비스로 입점하며 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한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캔바, 키네마스터 등 전문 도구들과의 패키지 서비스도 제공해 단순한 AI 통합을 넘어선 워크플로우 개선을 지원한다.
과제와 전망
하지만 몇 가지 과제도 있다. 원천 AI 서비스 업체들의 정책 변경이나 가격 인상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사용자 증가에 따른 운영비 상승도 현재 가격 정책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럼에도 우수AI가 제시한 'AI 접근성 확대' 모델은 기술이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람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도다. 이 실험이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