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홍대입구역에 새로운 출입구를 신설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마포 주민의 출퇴근길 부담을 키워온 ‘9번 출구 병목’ 문제가 구조적으로 개선될 첫 조치라는 점에서 지역의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홍대입구역은 이용객 수 대비 출입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특히 9번 출구로 승객이 과밀하게 쏠리는 상황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 시는 2029년까지 8번과 9번 출구 사이에 신규 출입구를 신설해 승객을 분산시키고, 지상·지하 동선을 대폭 재편할 예정이다.
“환승·관광·생활권이 모두 겹치는 곳”…마포에서 가장 혼잡한 역
홍대입구역은 지하철 2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이 만나는 대표 환승역이자, 관광객 유입이 가장 많은 마포 핵심 생활권이다.
하지만 역 내부 대합실 구조가 복잡하고, 출입구 간 이동 동선이 길어 출퇴근뿐 아니라 주말·심야에도 상시 혼잡이 발생해 왔다.
서울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대합실에 새 게이트 설치 및 기존 게이트 재배치에 착수한다. 승강장 지장물도 철거해 보행 폭을 넓히는 등 단기 혼잡 완화 조치도 병행된다.
마포구청·상인들도 “환영”…하지만 ‘2029년까지’ 숙제 남아
이번 조치에 대해 마포구 일대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환영 분위기다.
특히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주변에서 창업한 상인들은 “혼잡으로 인해 주말마다 줄 서 있는 인파가 상권 동선까지 막아 불편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출입구 신설이 2029년 완공 목표로 잡혀 있어, 실제 체감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실행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다.
서울역‧강남역‧잠실역‧신도림역도 동시 개선
이번 계획에는 홍대입구역뿐 아니라 서울역·강남역·잠실역·신도림역 등 서울 전역 혼잡도가 높은 전철역도 포함됐다.
서울역은 노선 증가로 인한 복잡한 환승 동선을 안내체계 개편으로 정비하고, 강남역·잠실역·신도림역은 승강장·환승통로의 협소 구간을 정비하는 등 맞춤형 개선이 적용된다.
마포 주민 체감 개선 가능성
홍대입구역 출입구 신설은 마포 주민들의 출퇴근 환경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가장 큰 변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상암·성산·망원 등지에서 홍대입구역을 이용해 2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혼잡 완화 효과가 직접적으로 체감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본격적인 설계와 공사가 예고된 만큼,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이제라도 늦지 않게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